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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 필름

[EOS 30] 난 지금 너무 화가난다.

by 라이더 K 2022. 10. 1.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는 원래 그런 성격도 아닌데,

원래 그런거 싫어 하는 성격인데,

어찌하다보니 옆집 아주머니랑 안면 트고 인사 하는 사이가 돼버렸다.

 

나는 이른 아침인 6시 전에 집을 나서는데

하필이면 그 시간에 깨어 마당에 나와 계신 옆집 아주머니를 마주하게 되어 또 인사를 나눈적이 있다.

하필이면 내 오토바이는 옆집 담장 바로 옆에 주차 해 놓는다.

나는 친절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그것도 아침부터 그러는건 너무 싫었다.

 

이것은 옆집 대문 앞의 사진이다.

게다가 옆집 아주머니는 대문앞에 화사한 꽃들을 심어 놓아 여름 내내 나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것도 모자라 금쪽같은, 정말 오르면 올랐지 내릴줄 모르는, 절대 내려갈 일 없을 귀한 필름 사진을 10컷 가까이 소진하게 만들었다.

필름 스캔을 받아온 결과물을 보고는 나의 귀한 C200 필름 한 통에서 1/3 정도가 옆 집의 꽃 사진이라는게....

 

 

 

단조롭지 않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시선을 몰입시킨다.

 

 

 

시간이 좀 지나고 장미도 슬슬 시들해 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집 세대주 아주머니도 주차장 구석에 작은 화단을 조성해놨다.

하필이면 그 화단은 내 방 창문을 열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

우리집 화단에서 일부분인 작은 화분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나는 이렇듯 동양화처럼 단조롭고 여백의 미가 있는 구도를 좋아한다.

어수선하지않고 차분한....

 

 

 

 

 

내 방 창을 열고 바로 촬영하는 경우에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다.

꽃이 한창 피어 오를때 아주머니가 화단에서 종종 꽃들을 살피고 가신다.

피가 많이 오고 난 다음날 꽃잎이 많이 떨어졌을땐 혼잣말로 안타까워 하시기도 했다.

 

 

 

 

계절이 한 풀 꺾이면서 그렇게 풍성하던 옆 집의 분홍 장미도 숱이 많이 줄었다.

크하핫! 어떠냐.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그렇게 올 여름내내 사람을 감성적으로 내 몰기 위해 수작을 부리더니 

꼴 좋다.

 

 

 

 

 

 

 

EOS 30 

Volna-9 50mm F2.8

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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