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할때 생긴 먼지인 줄 알았는데 다른 컷들을 보니 눈이 살살 내리기 시작했던거다.
생각을 더듬어보니 12월초에나 찍었을 사진이었다.
아마, 첫 눈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눈이 살금살금 내리기 시작하는 초겨울엔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마련인데
누군가를 만나서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 병 마시고는 뜨거운 입김 내쉬며 눈 쌓인 길을 자박자박 걸어오던 그날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떠나는것에 대한 아쉬움에 가슴이 휑한 느낌으로 가득할 때.
그랬던 그때가 그리워 깊은 숨을 한번 쉬어본다.
뜨거운 입김이 나올줄 알았지만
내 가슴은 차가워졌다는걸 잠시 망각했다.
carl zeiss jena tessar 50mm
fomapan 200
epson V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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