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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TV동물농장의 배신

by 라이더 K 2018. 12. 18.




서론

 

최근 우리나라는 해가 거듭될수록 소수의견을 비롯한 약자들의 보편적인 권리와 평등, 억압되어왔던 불합리에 대해 봇물 터지듯 사회 이슈로 부각되어 논쟁이 되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정책개선과 시민의식의 재고로 하나씩 개선되어가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추어 반려견, 유기견, 길고양이등 지금까지 사람에게 국한되어 오던 약자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동물들에게도 시선이 옮겨지게 되어 개고기와 식용 개농장 반대 운동이 사회적 흐름을 타고 일어나면서 마침내는 성남 모란시장의 개도살장이 사라지는 기류를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 있다.

아울러 종편채널과 IPTV, 케이블 채널의 확장 등으로 선택의 폭이 많아진 TV 채널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제작되어지면서 동물을 소재로 삼은 스카이 펫파크같은 전문 채널도 생겨났다.

지상파 TV 프로그램에서도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TV 동물농장이 있는데 온가족이 함께 시청 할 수 있는 일요일 오전 시간대에 편성되어 꾸준히 그 시간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동, 청소년이 시청하기에는 다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프로그램 제작 단계에서의 기본적인 제작 방향에 대한 기초적인 문제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아래 링크는 이 문제를 함께 공감하고 고민해봐야 할 가장 핵심적인 사례의 일화다.

TV동물농장 879깡패 냥이를 막을 특단의 충격요법!”


http://tv.kakao.com/v/389176975

 

 





 

 

본론


누구나 다 알듯이 동물농장은 동물을 소재로 주인공으로 하여 온가족이 일요일 아침에 함께 모여 시청 할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의도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 대부분이 일반 시청자들의 사연이나 제보를 통해서 전국 각지에 특별한 사연이나 재주를 가진 동물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동물농장의 일반적인 제작형식인데 간혹 동물원의 동물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몇 번의 동물원 일화들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보니 그것들에 대한 공통분모의 질문이 하나가 떠올랐고 그 질문은 동물들이 동물원에 있지 않았다면 그러한 문제나 사건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였다.

그것과 관련지어보니 여러 차례 동물원과 관련된 에피소드들 에서 일관성 있게 동물들의 자연에서의 원초적인 삶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다시 말해, 동물을 소재로 하는 TV프로그램으로써 한번쯤은 동물들의 입장에서 야생이 아닌 동물원에만 사는 동물들의 처지는 과연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쉽다.

더 나아가서는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점차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멸종되어가는 추세에 동물원이 존재할 필요성과 만약 그것이 타당한 존재 이유라면 그에 마땅한 적법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신중히 재검토 해봐야 하는 시대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동안 몇 년간 동물이 좋아서 자주 시청해왔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런 문제로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다보니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1년 이상 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게 되었는데 어느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더 충격적인 일화를 접하게 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는 동물들의 입장을 고려하기는커녕 동물을 시청률 유지에 의한 소재로서 소비되는 소모품으로 인식 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그것이 바로 링크의 879회 에피소드중 깡패 냥이를 막을 특단의 충격요법!”편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례자의 고양이와 평소 불편한 관계였던 길고양이가 열려진 창문을 통해 집안에까지 침입하여 마찰을 일으키고 매일 찾아와 창문 밖에서 밤낮으로 으르렁 대며 신경전을 벌이는 통에 소음문제도 발생, 이를 퇴치하고자 물리적인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근본적인 원인이 길고양이의 수컷 본능이기 때문에 그 본성을 없애자는 수의사의 조언으로 포획 후 강제 중성화수술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았을 때는 사례자의 고양이와 가족들을 비롯한 이웃 주민들에게 소음을 비롯한 안전 문제로부터 해결된 사례로 비춰 질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길고양이를 강제로 고자로 만들어버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판단에 그것이 정의다라고 비춰 질 수 있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지적하는 것이다.

아동 및 청소년이 시청 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 중에서 TV동물농장에 집중했던 이유는 뉴스나 시사 보도 아니면 예능에서와 같이 반드시 경계의식을 가질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동물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특히 연령층이 낮은 아동 시청자들의 특별한 경계심 없는 접근이 더 용이 하다는 조건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일예로 들자면 성인의 경우 다소 거친 발언이나 행동이 나오더라도 재미를 추구하는 목적이 강하다면 어느 정도는 그 폭력성에 대한 부분은 잠시 묵과 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고 시청을 하지만 자기검열의 기준 수위가 낮은 아동들에게는 고양이의 권리는 무시한 채 인간의 권리만 우선하여 강제로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는 것에 대해 과연 그것이 타당한 정의일까를 구분 짓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TV동물농장은 누구나 경계심을 풀고 쉽게 접근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이 같은 맹점을 파고들어 판단력이 약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정의를 심어줄 수 있는 검열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 이야기를 풀어 만들어 가는 도중에 최근 두 가지 동물에 관련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의 어느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다는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나왔는데 자세히 상황을 파악해보니 퓨마는 동물원내에서 사살됐고 사육사가 문을 걸어 잠그지 않은 실수로 인해서 철창 밖으로 나오게 된 이유였다.

뉴스의 댓글에는 인간의 실수로 철창 밖에 나왔을 뿐인데 인간이 죽여 버렸’, ‘동물원 밖으로 나간 것도 아니고 동물원 내부에 있었는데 굳이 사살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 등 대부분이 퓨마에 대한 동정 여론이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 퓨마 탈출사건

https://news.v.daum.net/v/20180919063556226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동물이 서울에서 마취 총을 맞고 죽게 된.

대전 오월드 퓨마사건은 앞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위험 상황에 대비한 예방차원이라는 이유가 어느 정도 합당하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이 사건은 과실이 더 지나치다.

입양 희망자가 확정지어진 상황에서 포획이 진행되는 과정에 마취총에 의해 쇼크사한 사례인데 이전부터 민원이 있던 데다가 다가올 억새축제에 대비한 민원 처리차원의 대처라는 비판과 포획 과정에 대한 과잉 방법이 아니었나. 는 식의 과정에 대한 비난이 일어났다.

 

마취 총에 쇼크사한 떠돌이 개 상암이사건

https://www.insight.co.kr/news/181983




 

떠돌이 개였지만 어떤 제보자의 글에서는 자신의 반려견들과 잘 놀던 이웃 친구였고 또 그런 친근한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입양을 자원했던 사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임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다른 시각을 가진 다른 주민들은 대전 오월드의 퓨마를 떠올렸을 때와 같이 잠재적인 사고를 대비해 민원을 넣었을 것이고 담당자들은 하나의 처리해야 업무적인 것으로인식되어졌던 건 아닐까?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상암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던 주민의 의사대로 포획이 진행되어진 부분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이웃 주민들의 개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잘 지내오던 상암이의 생활을 깨뜨리고 단지 인간의 관점에서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상암이의 의사는 무시된 채 포획되어져 강제 입양이 되어야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행동일까? 는 점에 대해서 다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민원인의 목적은 원래 선의에서 시작된 거였지만 결과는 누군가에게는 책임을 물어야할 나쁜 결과를 만들어 냈으니 더욱 그래야만 한다.

 

 






 

결론

 

앞에서 거론한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동물들은 자기 본능에 충실히 살아왔고 그렇게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불필요한 인간의 관점이 개입하여 불행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퓨마가 탈출하여 사람들에게 공격하기 전에 미리 사고를 방지해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왜 인간의 실수로 인해 퓨마를 과잉 진압해 사살해 버렸냐는 것이고 이웃 주민들과 동네 개들 사이에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던 개를 굳이 포획하려고 하다가 죽게 만들었냐는 것이 현재의 대중들의 정서이고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TV동물농장의 깡패 냥이를 막을 특단의 충격요법!”편을 비롯한 동물원 소재의 내용은 지나치게 인간에게 편파적인 시각으로만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동물이 좋아서 동물에 관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자 하는데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가 동물의 입장은 반영하지 않은 채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행동의 합리화만 내세우고 있다면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 당연히 그러한 동물에 대한 경시 풍조가 학습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함께 시청하는 도중에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기준을 즉시 재정립 해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또 다른 깡패 냥이, 오월드 퓨마, 상암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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